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통합을 의결했다. 별도 법인이던 하나금융연구소가 은행 내 본부 조직으로 귀속되면서 은행계열 연구소 가운데 우리금융경영연구소만이 유일하게 독립 법인으로 남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계열 주요 경제·금융 연구소로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신한금융미래전략연구소, NH금융연구소, IBK경제연구소 등 6곳이 꼽힌다.
이 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융지주회사 또는 은행에 소속된 부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연구소와 하나금융연구소는 독립 법인으로 이사회, 주주총회, 감사를 두고 예산과 경영상 독립성을 보장받아 왔다.
하지만 전날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였던 하나금융연구소가 하나은행으로 이전해 은행 내 본부 형태로 조직개편이 결정됐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는 연말까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연구소의 은행 내 편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경영연구소는 컨설팅이나 교육을 위한 연구 용역비가 주 수입원이나 활용성이 떨어지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며 “수익성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모회사 산하 부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싱크 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던 금융사 연구소가 최근에는 수익성 부진 등을 이유로 모회사의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현장 영업·상품 개발과 같은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하나은행 연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 있어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장 및 영업 중심 전략과 함께 수익성·효율성을 중시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내년 금융지주사 복귀를 선언한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연구소를 금융그룹 계열사로써 지금처럼 독립 법인으로 둘지 아니면 다른 금융사 사례를 따라 지주 혹은 은행의 한 부서로 전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