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일본, 1조 경제협력 투자기금 조성

입력 2016-12-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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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러시아와 일본이 의약품과 에너지 등의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조성한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RDIF와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이 각각 5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기금 조성 계획은 양국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16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공식화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만났다.

드미트리에프 CEO는 이 투자 계획이 양국의 평화로운 협력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본 기업들이 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BIC 대변인은 새 기금 조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2013년부터 JBIC와 RDIF이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에프 CEO는 JBIC과 20개의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향후 6개월 안에 4~5개의 협력 사업이 출범할 예정이다. 협력 사업 분야는 농업, 항공 물류, 제조, 헬스케어 등이 포함된다. 두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협정을 모색하기 위해 경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을 약속했으나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본과 러시아 양국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출발이 지연되면서 2시간가량 늦춰졌다.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1시간 30가량을 영토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아베 총리는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로 4개섬 반환을 요구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과 하보마이 2개섬을 반환하기로 한 소련과 일본의 1956년 공동선언 준수를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쿠릴열도의 4개 섬을 실효 지배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2개 섬만이 아닌 4개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공동선언의 틀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 쿠릴 4개 섬 반환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정상은 16일 도쿄로 이동해 2차 정상회담을 한다. 15일 논의한 경제협력 및 북방영토에서의 공동 경제활동 등에 관련한 협의를 마치고 관련 문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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