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B증권, 내년 출범 앞두고 조직개편…각자 대표체제 경쟁(종합)

입력 2016-12-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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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문, 2총괄본부, 37본부로 재편… 경영관리부문은 현대證 출신 김병영 부사장 컴백

내달 통합을 앞둔 KB증권이 15일 조직개편과 함께 부문장·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핵심 축으로 하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가운데 각각 윤경은, 전병조 대표 체제 하에서 조직 간 화합과 사업부문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WM과 IB부문의 경우 은행과 증권, 지주의 3각 겸직체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점이 특징이다. 실제 이들 부문장은 각각 은행과 증권의 WM부문과 IB부문 수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은행과 증권 등 그룹 내 시너지를 결합한 KB금융그룹의 ‘One Firm, One KB’ 전략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WM부문 아래 신설된 총괄본부장에는 현대증권 이재형 전무가 선임, 증권 WM사업 전반을 관할한다.

은행과 증권의 협업체계 하에 PB고객본부와 디지털고객본부로 고객관리를 이원화하고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본부를 신설하는 등 고객중심의 사업모델과 자산관리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IPS본부는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영업 전진기지로 신설되고 있는 은행·증권 간 복합점포와 함께 향후 자산관리사업의 핵심 컨트롤타워로 육성된다.

S&T(Sale & Trading)부문은 신규 수익원 확대를 위한 대체투자 등을 책임지게 될 고유자산운용본부가 신설, Trading본부를 제외한 본부장급 이상 전원이 교체되는 등 그룹의 ‘Product Factory’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조직 혁신과 사업 재건에 집중한 모습이다. S&T부문장은 외부 영입이 확정적이다.

IB부문 아래 신설된 총괄본부장에는 KB투자증권 김성현 부사장이 선임됐다. 은행과의 CIB 사업 연계를 바탕으로 대기업(기업금융본부)과 중견·중소기업(SME금융본부 신설)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각 상품별 전문성 강화와 그룹의 초기 단계(early stage) 고객기업에 대한 투자와 동반성장을 지원할 IB솔루션본부를 신설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9개 본부 간 경쟁체제 속에 IB 전통 영역인 주식 및 채권 발행시장(ECM, DCM) 사업역량 강화와 함께 부동산에 편중된 사업 리스크를 줄일 예정이다. 또 항공기, 실물자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관련 기초자산 다각화와 기업여신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된 법인영업(Wholesale) 부문은 법인영업에 잔뼈가 굵은 KB투자증권 공현무 부사장이 담당한다. 법인영업본부와 금융상품영업본부로 분리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이머징마켓 진출 등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대표이사 직속)가 신설됐다.

경영관리부문은 현대증권 출신 김병영 부사장이 지휘한다. 통합 KB증권의 첫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리서치와 자산배분 역량 강화를 위해 JP모건 금융 애널리스트 출신 서영호 전무가 선임됐다.

앞서 KB증권과 현대증권은 이날 오전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통합 법인을 이끌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을 각자대표로 공동 선임했다.

통합법인은 KB금융의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된 현대증권이 존속법인으로, KB투자증권이 소멸법인으로 결정됐다. KB투자증권도 이날 오전 주총을 열고 합병 및 해산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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