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약한 중년층, 겨울철 무릎 손상 주의하세요~

입력 2016-12-14 18:44 수정 2016-12-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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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자(가명ㆍ여ㆍ58) 씨는 얼마 전 횡단보도를 건너려 발을 막 내디뎠는데 무릎 뒤쪽에서 뚝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덮쳐 도로 위에 주저앉았다. 병원에서 영상촬영 한 결과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진단됐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 관절 부위인 반월상 연골판을 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50대 이후 중년층의 경우 관절 노화(퇴행성 변화)가 진행 중인 데다 추위로 관절의 주변 근육과 혈관이 수축, 관절 유연성이 떨어져 있어 다치기 쉽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7만2616명(남성 3만2513명, 여성 4만103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만7408명으로 가장 많고, 60대(1만 6094명), 40대(1만 2908명), 30대(5250명) 순이었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체중 전달, 관절 연골 보호 등 기능을 하는 부위다.

무릎 반월상 연골판을 다쳤다고 하면 축구 등 격렬한 스포츠나 등산 같은 야외활동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발걸음을 급히 옮기거나 출발하는 버스를 따라잡기 위해 뛰는 등 일상적인 동작만으로도 연골판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걷기 등 급작스럽게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할 때 발생이 잦다. 그래서 집안일이 많은 여성이 발병률(55%)이 더 높다.

양병세 분당척병원 원장(관절정형외과)은 환자들이 △걸음을 급하게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났고 △무릎 뒤에서 뚝 소리가 났으며 △이후 받을 딛지 못할 정도로 무릎과 오금이 아픈 상황을 공통적으로 경험한다고 전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자칫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면 안 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 중에서도 무릎 뒤쪽 연골판 뿌리 부위가 손상된 ‘후방 골기시부 파열(meniscus root tear)’이 흔한데, 이 경우 연골판 기능 저하 등 후유증이 더 심각하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일반 방사선으로는 판별이 어려워 확진을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이 필요하다. 보통 MRI상 연골판 파열이 확진되고 파열 부위 압통이 심하면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4~6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한 뒤 운동치료로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보존적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양 원장은 “조기 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나이가 젊고 관절염 증상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 연골판 기능을 복원해 관절염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좌식 생활보다는 의자와 소파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근육량과 근력 감소가 시작되는 중년 이후에는 무릎을 비트는 동작이 많은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축구 등보다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평영 제외) 등 운동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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