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최고액권 100볼리바르 지폐 유통 금지… 경제난 키울 수도

입력 2016-12-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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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볼리바르 지폐. 출처 =AFP연합
▲100볼리바르 지폐. 출처 =AFP연합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재 가장 큰 화폐 종류이자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100볼리바르 지폐를 회수하기로 11일(현지시간) 결정했다. 범죄 조직의 위조화폐가 기승을 부린 데 대한 조처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오는 14일까지만 100볼리바르 지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5일부터는 2만, 1만, 5000, 2000, 1500 볼리바르 지폐 6종이 발행된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베네수엘라 지역에서 마피아 범죄 조직이 100볼리바르 지폐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화폐로 물품을 산 뒤 콜롬비아 등지에서 되팔아 이윤을 챙긴다는 것이다. 또한 마피아 조직은 미국 달러화를 위조하는 데 100볼리바르화를 사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100볼리바르 지폐 사용을 금지하고 나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유통되는 100볼리바르화는 총 60억 장이 넘고, 전체 통용 화폐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베네수엘라 동부 지역에서 어부로 일하는 호세 켈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가장 가까운 은행은 배로 3시간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100볼리바르를 가진 사람은 열흘 안에 중앙은행에 가서 다른 화폐로 교환해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화폐를 충분히 찍어내고 유통하는 데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현재 토마토 1kg을 사려면 100볼리바르 지폐 32장이 필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지역의 잉크와 종이가 부족해질 정도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470%에 달하고, 내년에는 160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베네수엘라보다 앞서 화폐 개혁을 단행한 인도에서 서민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지난달 초 화폐 유통 중 80%를 차지하는 500루피와 1000루피 화폐 사용을 금지했다. 탈세를 막고 지하경제를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신권 공급이 예상만큼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번 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7.6%에서 7.1%로 낮췄다. 화폐 개혁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인도처럼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베네수엘라도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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