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의 성과급이 대폭 삭감된다.
9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일 금융위원회에 금융공공기관 예산지침을 내려보냈다.
산은은 이번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일자리 창출기업 지원, 창조경제 지원 등 정책금융 지원 실적이 양호했지만,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 정상화 지원과 조선·해운 등 취약산업지원 노력 등 정책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이에 따라 산은 임직원들의 성과급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1년 전 A등급을 받았을 당시 산은 회장은 연봉의 120%를, 직원은 통상임금의 200%를 성과급으로 받았으나, 1년 만에 C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이동걸 회장은 기본급의 30%, 직원은 통상임금의 110%를 받는데 그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보면 산은 상임이사인 이대현 수석부행장의 2017년 기본급은 1억48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산은 임원의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이 대략 50대 50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 경영평가 등급이 A등급일 경우에 한해서다. 올해처럼 C등급을 받으면 성과급 비중이 기본급의 30%로 급감한다. 이 수석부행장의 경우 다른 부행장보다 연봉이 더 높은 것을 감안하면, 산은 부행장 연봉(1억 원 초반)이 부서장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산은 직원의 연봉은 고정수당, 실적수당,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해 평균 9385만 원이다. 부서장(실장) 연봉이 평균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부행장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동걸 회장의 경우 내년 기본급 1억9533만 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홍기택 회장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올해 성과급이 5530만 원에 머물며 처음으로 연봉이 2억 원대로 떨어졌다. 이 마저 성과급 반납으로 실제 연봉은 2억 원이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도 내년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야 연봉 3억 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회장과 임원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과급을 반납할 경우 사실상 기본급만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