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전통적 배당주로 꼽히는 통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인 통신주의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통신주는 시장 대비 초과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연초부터 통신주는 5.9% 상승했으며, 시장 대비 4.8%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글로벌 통신주가 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시장 지표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통신업 지수만 살펴봐도 시장 대비 초과 상승률은 1%포인트에 그쳤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3개월간 국내 통신주가 0.7% 상승하는 동안 글로벌 통신주는 8.2% 하락하면서 수익률 격차가 커졌다.
국내 통신주는 약정할인 선택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양호한 가입자당 매출액(ARPU)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트래픽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ARPU 확대의 긍정적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전화 단말기의 전체 데이터 트래픽은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보다 47.3% 증가했다. 가입자당 월 평균 트래픽 역시 5.4% 늘어난 4.15기가바이트(GB)를 기록했다. 통신사별 가입자 1인당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세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6.5GB 내외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통신사업자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결과”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이 확장될 경우 데이터 소비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다수 소비자들이 기본제공 데이터량을 소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전환하거나 부가상품 데이터 옵션 요금제를 구매하는 등 요금 증가 노선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통신주는 높은 배당 메리트를 바탕으로 12월 중순까지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종목별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 4.5%,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7%, 2.6%로 전망된다. 이는 채권 수익률(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기준)의 1.4~2.4배 수준이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배당도 증가해 주주이익 환원이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 배당 메리트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현 시점이 투자 적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