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내년에도 IPO 안한다… 현대重 분사결정으로 상장 효과 ‘톡톡’

입력 2016-12-05 15:40 수정 2016-12-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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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 결정으로 간접적인 상장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5일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직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91.13%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활용할 경우 재무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상장 계획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런데 최근 현대중공업이 분사를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필요성 역시 줄어들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분사를 통해 7조 원이 넘는 차입금 중 약 5조 원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눠 배정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대주주는 신설되는 로봇·투자 사업부(현대로보틱스)에 배분되는데 이 신설법인은 나머지 2개 신설 법인과 함께 내년 5월 10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로봇ㆍ투자 사업부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와 자사주 13.36%, 부채 2조1000억 원을 가져오게 된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다음 상장 추진 시점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상장이 무산된 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상장과 관련한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면서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의 주당 적정 가격이 2010년 인수 당시의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주주도 상장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사장은 이날 “올해 영업이익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사업 키워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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