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7년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 LG디스플레이 CPO(최고생산책임자) 출신인 정철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에 앉혔다.
업계는 정 사장의 합류로 LG화학이 차세대 성장 사업인 LCD 유리기판 사업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센터장, CPO를 수행하며 OLED 분야 인프라 구축과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를 맡으면서 기존 편광판 및 고기능필름 사업 턴어라운드, 유리기판 및 수처리필터 등 신규사업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코닝, ENG, 아사히글래스 등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왔다. LG화학이 LCD 유리기판 사업을 강화하게 되면 LG화학→LG디스플레이→LG전자로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 경우 LG그룹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특히, 유리기판 사업은 마진율이 약 40%에 달해 알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으로서는 기초소재 부문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의 유리기판 사업확대로 합성피혁(PU)·벽지 및 정제(DMF)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원화성도 이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원화성은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LG화학의 연마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부품인 백패드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백패드는 LCD 공정 중 유리기판을 움직이지 않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원화성의 백패드 사업부 매출은 2010년 2억5000만 원에서 2012년 70억 원, 2013년 78억 원, 2014년 100억 원, 지난해 90억 원으로 성장해 왔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 증설 계획과 중국·대만기업 공급 협상으로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증권리포트를 통해 “플로팅(Floating) 공법을 이용해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LG화학의 연마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부품인 백패드를 생산하는 대원화성 또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임 연구원은 “현재는 고전하고 있으나 LG화학이 LG그룹의 일괄 생산 체계 구축이라는 목표(유리 기판-디스플레이 패널-TV)를 달성하고 더 나아가 유리기판 사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