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세 인구가 남성은 40년, 여성은 46년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65세 이상 남성의 기대여명은 지난해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넘어섰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까지 생존한 사람이 앞으로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모두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증가했다. 40세 남자는 40.1년, 여자는 46.0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남자는 0.3년, 여자는 0.1년 증가한 수치다.
60세 남자는 22.2년, 여자는 27.0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4년보다 남자는 0.2년, 여자는 0.1년 늘었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는 79.0년, 여자는 85.2년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남자는 0.4년, 여자는 0.1년 길어졌다.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79.0년)은 OECD 평균(77.9년)보다 1.1년 길었다. 여자의 기대수명(85.2년)은 OECD 평균(83.3년)보다 1.9년 많았다.
OECD 35개 회원국 중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전체 12위에 올랐다. 남자는 18위, 여자는 7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OECD 평균에 도달한 시점은 남자 2007년, 여자 2003년이다.
◇ 남녀 기대수명 격차 감소세…남성 수명단축, 술ㆍ담배가 문제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2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줄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좁혀지는 추세다. 아직 OECD 평균(5.4년)보다는 길지만 점차 따라가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85년 음주 등으로 인한 간질환 사망이 남자가 여자의 4배에 달했다”며 “남성의 술로 인한 간질환과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이 줄어들면서 남자의 기대수명 개선 속도가 빨라져 남녀 간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OECD 평균으로도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인데 이는 남성 흡연율이 내려가는 반면 여성 흡연율이 올라가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기대여명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개선폭은 65세의 경우 남자가, 75세와 85세는 여자가 더 컸다.
지난해 65세 남자는 83.2세까지, 여자는 87.4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됐다. 75세 남자는 85.8세까지, 여자는 88.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됐다. 85세 남자는 90.7세까지, 여자는 92.1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됐다.
OECD 평균 65세의 기대여명은 남자 17.9년, 여자 21.3년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보다 남자는 0.2년, 여자는 1.0년 더 길었다.
65세 기대여명이 OECD 평균에 도달한 시점은 남자는 2014년, 여자는 2007년이다. 한국 65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지난해 처음 OECD 평균을 넘었다.
지난해 OECD 평균 80세 기대여명은 남자 8.3년, 여자 10.0년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이보다 남자는 0.3년 짧고, 여자는 0.1년 길었다.
송주화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지난해 처음 65세 한국 남성의 기대여명이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의료복지 수준이 그만큼 향상됐음을 의미한다”며 “고령자 진입단계로 보는 65세까지는 따라잡았지만 그 이상으로 더 고령이 될수록, 술과 담배 등 건강관리 요인으로 아직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한국 3대 사망원인 확률…남자 2명 중 1명, 여자 3명 중 1명꼴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될 경우 지난해 3대 사인(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확률은 남자 45.7%, 여자 38.7%로 나타났다.
1995년 대비 사망확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사망원인은 남녀 모두 폐렴이며, 사망확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 사망원인은 남녀 모두 뇌혈관 질환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출생아 기준 악성신생물(암)로 인한 사망확률은 남자 27.3%, 여자 16.1%로 집계됐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남자 9.7%, 여자 12.6%로 나타났다.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확률은 남자 8.6%, 여자 10.0%로 조사됐다.
사망확률이 가장 큰 사인은 암이지만 남녀 모두 고령일수록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내려갔다. 사망확률이 2번째로 높은 심장 질환은 고령일수록 사망확률도 올라갔다.
암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 기준 남자는 기대수명이 5.1년, 여자는 2.9년 늘었다. 65세의 기대여명은 암 제거 시 남자는 4.3년, 여자는 2.1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