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예정된 비자카드의 해외결제수수료 인상분을 고객 대신 카드사가 당분간 부담하기로 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수수료율 인상 등으로 고객의 부담이 늘어나면 한 달 전에는 약관개정,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고객에게 이를 알려야 하지만 아직 통보를 한 곳은 없다.
비자카드는 내년 1월부터 카드사에 해외수수료율을 1%에서 1.1%로 10% 인상하겠다고 알렸다. 해외 결제 수수료는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고객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다.
고객들이 해외결제수수료 내야함에도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속내는 복잡하다.
카드업계가 해외결제수수료를 인상한 비자 측에 대항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에게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게 되면, 비자 정책을 따르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카드사는 비자의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 이후 미국에 있는 비자카드 본사를 항의 방문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하는 등 맞대응을 해왔다.
앞서 카드사들은 유니온페이의 해외결제수수료도 부담하기로 했다. 유니온페이는 이번달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0.6%에서 0.8%로 올리고 수수료 면제 조치도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드사는 이를 고객에게 돌리지 않고 당분간 부담하기로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비자카드 해외수수료 인상을 업계가 막아왔는데 고객에게 인상 고지하면 비자인상안을 인정하는 꼴이 돼 버린다"며 "당분간은 카드사가 인상분인 10%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