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소비자들이 선택한 가장 믿음직한 은행으로 선정됐다. 보험은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증권은 삼성증권이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가 기업 시장점유율에 따라 좌지우지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소비자연맹 설문조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26.3%를 얻어 2년 연속 가장 믿음직한 은행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23.7%로 2위에 머물렀다. 2014년 1위를 차지한 뒤 2년 연속 국민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보험과 증권 쪽은 삼성이 7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이 36.6%,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가 34.3%로 1위로 선정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4.0%에서 올해 36.6%로 2.6%p 상승하며 1위를 지켰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5.8%에서 올해 34.3%로 득표율이 1.5%p 하락했지만 부동의 1위를 보여줬다.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17.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카드는 신한카드가 26.3%를 얻어 4년 연속 가장 믿음직한 카드사로 선정됐다.
가장 믿음직한 금융사 투표는 총 86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2달간(9월 21일~11월 15일) 금소연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투표에는 총 2090명이 참여했다.
설문 기준은 업권마다 다르다. 은행은 BIS비율, 접근성, 이미지, 금리를 물었고 보험사는 규모, 안전ㆍ건전ㆍ수익성, 민원, 평판을 반영했다. 증권사는 안정성, 수수료, 편리성, 이미지 등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 기준에 따른다고 해도 설문조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생명의 경우 자살보험금 미지급으로 인한 소비자 민원이 적지 않고, 평판상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 1585억 원에 대한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2009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관련 금융실명법 의혹 등으로 기관, 임직원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기업 시장점유율과 네임밸류에 따라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설문조사 방식을 세부 조건을 다는 방식으로 더 정교하게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