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이 고객인 화주들이 꺼린다는 이유로 현대상선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M의 가입 거부로 현대상선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달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라인은 지난달 화주들에 보내는 서한에서 현대상선을 2M 동맹에 가입시키는 것보다 현대상선의 용선을 양도받아 2M 노선에 투입하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M은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로 구성된 해운동맹이다.
이에 현대상선은 2M 얼라이언스 가입을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 12월 초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보도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2M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구조조정 중이던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고 한숨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나 2M 얼라이언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몰락 이후 고객들이 또 다른 한국 선사인 현대상선의 동맹 합류를 꺼렸다고 전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현대상선과 함께 가는 것은 고객의 신뢰를 흔들어 놓을 수 있으므로 우리는 느슨한 형태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2M 얼라이언스 가입 실패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보고 있다. 해운동맹을 통한 선박 공유로 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기 때문. 주요 해운 동맹은 2M을 포함해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등 3개 뿐이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 점유율이 2.2%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대형 선박을 인수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으나 머스크와 MSC에 내줬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들 선사는 한진해운의 대형 컨테이너선 9척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