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요부처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29일 전후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현장 방문을 목적으로 청주시 소재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했다. 황 총리는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청사 집무실에서 비서진과 함께 TV를 통해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시청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갑자기 대통령 담화소식을 듣고 오후 일정을 접고 청사 집무실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무조정실 노형욱 2차장이 대리 참석했다.
황 총리는 지난 1일에도 복지허브화 현장 방문을 추진했으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국정 공백을 우려해 일정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용 절감과 효율화 등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추진에 관한 일정을 조정했다. 당초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의 백브리핑을 오후 2시로 앞당겨 서둘러 마치면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시간을 피했다.
다른 일부 주요 부처도 이날 오후에 잡혔던 비공식적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 부처별로 비공개로 진행하는 일정이나 회의가 잡혔던 것을 연기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비공개 일정은 해당 부처의 실ㆍ국에서 진행하는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