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총선 이후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이 3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평균 주가 변동률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및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하고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주가 변동률은 7.5%, 코스닥 시장은 16.1%였다.
금감원은 총선 이후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60여개 종목의 주가가 코스피·코스닥 지수 추세에서 크게 벗어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정치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 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인터넷 게시판과 모바일 메신저,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불공정거래 조사 단서 확보를 위해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한다.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금감원 또는 한국거래소의 공시시스템을 통해 테마의 실체를 확인하고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을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추종 매수를 자제하고 허위사실·풍문 전달과 이용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부정한 목적 없이 단순히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해도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과징금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적발에 투자자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있다”며 “제보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3년간 제보 건당 평균 1342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다음달 6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테마주 공동 대응체제 강화를 위한 합동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