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선강퉁 맞이 ‘3가지 유혹’

입력 2016-11-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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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구비·투자 예행연습·전략정보 제공’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선강퉁 대비 예행연습을 위한 간접투자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회와 투자 전략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증권사들은 선강퉁 시행과 함께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매매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중국과 홍콩 주식의 온라인 매매 최소 수수료를 폐지키로 했다. 중국과 홍콩 주식에 관심있는 소액투자자들에게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중국과 홍콩 주식은 당일 종목당 매수 총액 또는 매도 총액이 340만 원과 500만 원 이하면 각각 60위안과 100홍콩 달러(한화 약 1만2000원과 1만5000원)의 최소수수료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정률 수수료인 0.3%만 적용받게 됐다.

증권사들은 또 선강퉁 직접투자에 앞서 간접투자 상품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내달 2일까지 ‘KB 중국본토 가치주 목표전환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상하이와 선전A주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가격 메리트를 가진 가치주와 선강퉁 시행에 따른 수혜주를 선별 투자해 10%의 목표 수익률 달성을 추구한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 7월부터 선전거래소에만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펀드인 ‘미래에셋 차이나심천100인덱스’ 펀드를 판매 중이다. 심천100인덱스는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삼성증권은 선전A주에 투자하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를 판매 중이며, 신한금융투자는 선전 주식에 투자하는 랩 서비스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 랩(B형)’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중국 투자가 생소한 투자자들을 위해 정보 제공은 물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선전 대표기업 투자가이드를 발간하고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광주에서 각각 ‘2016 선강퉁 투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중국과 한국의 중국시장 전문가들이 나서 ‘선강퉁 이후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과 ‘선강퉁 투자 유망종목’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대전 등 전국 주요 6개 도시에서 ‘선강퉁 투자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강의 주제는 △뉴노멀시대의 투자 기회 △선강퉁 시행에 따른 중국 투자전략 등이었다. 유안타증권 역시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분당, 부산 등 전국 3개 도시에서 중국시장에 관심있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16 선강퉁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대신증권은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유망 테마로 △고령화 △4차산업 △무역장벽을 꼽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령화, 4차산업, 무역장벽 등 3가지 테마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강퉁은 후강퉁에 비해 중소형주가 많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기회일 수 있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다음달 5일, 중국 2대 증권시장인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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