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기다렸다… 우리 증시 중국株 일제히↑

입력 2016-11-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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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선전-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일자가 다음달 5일로 확정되면서 우리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잠들어 있던 투자심리를 깨운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중국 농기계부품 기업 골든센츄리는 가격제한폭(30.0%)까지 올랐다. 지난달 19일 상장한 이 회사는 상장 직후 급등한 다음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웨이포트(24.23%), GRT(16.02%), 오가닉티코스메틱(9.13%), 완리(10.88%), 크리스탈신소재(10.84%), 차이나그레이트(10.15%), 차이나하오란(10.45%) 등도 10% 이상 급등했다. 이밖에 이스트아시아홀딩스(8.73), 로스웰(5.82%), 씨케이에이치(5.81%)가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홍콩증권선물거래소는 선강퉁을 오는 12월 5일부터 실시한다는 공동성명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후강퉁(상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이후 2년 만에 확정된 선강퉁 시행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산업과 종목이 많다”면서 “상해 주식시장에 비해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PEG(주가수익성비율) 지표가 더 낮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중국 기업은 양호한 실적을 내도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겪었다. 이는 기업 가치를 평가할 객관적 자료 제공에 일부 기업들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기업실적이나 회계투명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에서 비롯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선강퉁 시행과 더불어 국내 증시의 중국 기업들이 재평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동종업계 및 비슷한 규모의 기업에 비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가 낮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최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을 연장하는 등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신뢰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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