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오포(Oppo)와 비보(Vivo)가 2년 만에 애플과 삼성전자 등 쟁쟁한 글로벌 업체를 제치고 시장을 석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포와 비보는 중국의 대도시가 아닌 농촌 소비자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현지 중간 유통상들에 높은 커미션을 제공하면서 중국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작은 농촌 마을인 먀오샤에서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청샤오닝의 사례는 두 업체의 성공비결을 설명해준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위챗을 이용해 부지런히 오포와 비보 스마트폰을 홍보한다. 두 업체 스마트폰 판매 커미션은 40위안(약 6800원)부터 시작되지만 고가 제품은 200위안까지 올라간다. 그는 “잠재고객에게 오포 R9 플러스를 소개하는 이유가 바로 커미션”이라며 “이보다 더 완벽한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역에서 청샤오닝과 같은 수만 명의 중간 유통상들이 오포와 비보 성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중국에서 팔린 스마트폰 3대 중 1대가 오포와 비보 제품이었다. 반면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7%로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포와 비보 모두 중국 어학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BBK의 자회사다. 돤융핑 BBK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시하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피하고 농촌 고객들의 구매력을 믿는 사업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는데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같은 전략을 펼쳤다. 이는 아이폰의 높은 가격 때문에 애플이 취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한때 중국 1위였던 샤오미가 온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오포와 비보는 실제 스마트폰 판매의 4분의 3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진디 IDC 애널리스트는 “오포와 비보는 기꺼이 자사 이익을 현지 중간 유통상들과 나누려 했다. 그에 대한 보상은 매우 적극적이며 충성스러운 전국 판매망”이라며 “두 회사 모두 커미션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아마도 비용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들은 현지화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애플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5 회계연도에 애플은 중국헤서 약 59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주가도 60% 이상 뛰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규제 강화라는 악재가 애플을 덮쳤다. 그러나 오포와 비보의 부상이 애플에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아직 두 회사는 저가폰 부문에 머물러 있지만 고가폰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면 애플은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