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 등 취약업종 회사채, 내년 10조 만기도래

입력 2016-11-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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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1조원, 취약업종 차환부담 가중

건설ㆍ조선ㆍ해운ㆍ철강ㆍ항공 등 5대 취약업종의 내년 대규모 회사채를 갚거나 차환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무디스와 한신평이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17년 한국 신용전망 콘퍼런스'에서 "내년 약 31조 원의 기업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는데 건설ㆍ조선ㆍ해운ㆍ철강ㆍ항공 등 5개 취약 업종의 만기액만 10조원에 달해 차환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특히 조선업종은 수주 절벽으로 부정적 효과들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발주처 위험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택 분양 리스크와 해외 미청구공사 등의 부실로 일부 건설사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는 "그룹별로는 이랜드, 두산, 한진,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금호아시아나 등 6개 그룹이 그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내년은 이들 그룹의 신용도가 좌우될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롯데, CJ, 한화그룹 등은 M&A, 투자 수익이 신용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성장 기조와 산업 변동성, 사업재편이 우리나라 기업의 내년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3가지 변수라는 분석도 내놨다.

문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내년에도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으로 사업재편에 따른 신용도 재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의 사업재편 및 재무정책 조정 시 글로벌 산업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클 태일러 무디스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대선 이후 보호주의가 부각되는 등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주택 부문의 레버리지(차입비중)가 높고 북한과의 관계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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