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76포인트(0.47%) 상승한 1만8956.6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28포인트(0.75%) 오른 2198.18을, 나스닥지수는 47.35포인트(0.89%) 높은 5368.86을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로 증시는 지난주의 랠리를 이어갔다. S&P지수는 지난 8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와 나스닥은 물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러셀2000지수를 포함해 뉴욕증시 4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한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란과 이라크 등이 오는 3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와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펼치면서 산유량 감축 기대가 커졌다. 이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3.9% 급등한 배럴당 47.49달러로 3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4.4% 뛴 배럴당 48.90달러로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 회복에 에너지 관련주가 전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체사피크에너지가 7.07%, 머피오일이 2.99% 각각 급등했다.
트럼프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에 미국 경제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면서 지난 8일 대통령선거 이후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테리 모리스 BB&T기관투자자문 매니저 디렉터는 “트럼프가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보다 경제를 더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며 “그동안 미국 대선을 헤지했던 투자자들이 앞다퉈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이는 이달 초의 68%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세븐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벤 쿠마 투자매니저는 “이제 연준이 12월에 예상했던 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시장에 혼란이 일어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