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총 3만3000개가 넘는다. CU가 1만634개, GS25 1만486개, 세븐일레븐 8486개, 미니스톱 2326개, 위미드 1615개 등이다. 주요 5개 편의점 점포 수는 3만3547개이나 독립적 상호로 운영되는 편의점도 100개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여타 유통채널의 성장성이 둔화한 가운데서도 홀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2013년 12조8000억 원에서 올해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 창업이 활발한 것은 초기 투자금이 적은 데다 무엇보다 안전성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지난해 폐점한 자영업자 수는 8만9000명으로, 최근 5년 만의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2014년 기준 편의점의 3년간 생존율은 85%로 카페(47%), PC방(33%), 제과점(59%)보다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편의점의 외형 성장이 지속하면 창업의 단골손님이던 치킨점과 마찬가지로 폐업이 속출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 수는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내 편의점 수는 일본 5만5600여 개 대비 60%로 절반을 넘어섰다. 국민 1인당 편의점 수가 일본보다 많다는 의미다.
점포당 매출은 일본의 4분의 1 수준인 데다 최저임금도 못 버는 부실점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더군다나 앞으로 편의점 점포 수가 더 늘면 기존 점포의 매출은 줄 수밖에 없는 역삼각형 구조에 갇힐 가능성도 크다. 상호 간 이익이 증가하는 윈윈 게임이 아니라 제한된 파이(시장)를 두고 경쟁하는 제로섬이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호황의 지속 여부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