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T 전무에 이어 상무급 임원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전 수석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최순실 게이트’가 KT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2월 신모 씨를 KT의 상무보로 영입했다. 신 씨는 광고 발주 업무를 맡았는데, 입사 4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했다.
신 씨 채용을 두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차은택 씨 유관 회사에 광고를 몰아주려 KT에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 발주한 광고의 절반가량을 차 씨와 연관이 있는 회사에 맡겼다. 그런데 신 씨가 이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는 이미 안 전 수석으로부터 차 씨와 친분이 있는 이동수 전무를 영입한 의혹으로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전무는 차 씨와 광고제작사에서 1년간 함께 근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T 새 노조는 황창규 회장에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4대 의혹을 해명해 달라고 공개면담을 요청했다.
새 노조가 제기한 의혹은 △미르재단, KT스포츠재단 등에 대한 부적절한 투자 의혹 △이동수 전무 채용 및 차은택 연루 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의혹 △벨기에 페이퍼 컴퍼니 의혹 등이다.
새 노조 관계자는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의 지인으로 알려진 이동수 씨가 어떤 이유로 전무로 특채됐는지와 IMC본부장으로 발탁된 경위, 차은택 소유 회사로 의심되는 무명의 광고 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등을 한 행위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