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자동차 소재를 생산하는 쌍용머티리얼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신수종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범현대가인 KCC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지난달 19일 실시된 삼부건설공업 예비입찰에 참여해 동양, 일산레저 등과 경쟁을 벌이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업계에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가 자동차 관련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추진 중이다.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용 모터 소재인 페라이트 마그네트(Ferrite Magnet)를 생산한다. 이 소재는 연료펌프, 브레이크 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 중 100여 곳 이상에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 전장화로 해당 소재의 사용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쌍용머티리얼이 생산하는 페라이트 마그네트의 주요 납품처는 보쉬, 브로제, 발레오 등 세계적인 부품회사다.
현재 KCC는 자회사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통해 자동차 소재 및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KCC가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 소재 라인업을 다양화할 경우 사업 시너지는 물론 영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이 추진되는 쌍용머티리얼 지분은 쌍용양회가 보유한 52.2%로 적정 인수가격은 1000억~1300억 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머티리얼 인수전은 KCC와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 컨소시엄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관심을 보였던 SK와 LG화학, 한화 등은 발을 뺀 상황이라 가장 덩치가 큰 이들 기업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KCC는 자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통해 삼부토건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 재매각 본입찰에도 참여했다. 이에 따라 본입찰에 참여한 동양과 키스톤PE 등과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은 부채 감축을 위해 삼부건설공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최저입찰가는 700억~750억 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삼부건설공업은 국내 콘크리트파일 제조업체 중 시장점유율 7% 안팎으로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산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에 매력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M&A 시장에서 보이지 않던 KCC가 이번 인수전에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차 전장사업과 콘크리트파일 사업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자 하는 정책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