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전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反) 트럼프 시위에 비난의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매우 솔직하고 성공적인 대선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언론이 선동한 전문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우 불공평하다”는 글을 남겼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전날 새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뉴욕에서부터 댈러스,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수 천명이 거리로 나와 이번 선거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며 반 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대선 전후로 급진적인 발언을 삼갔다. 9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는 “이제 하나 된 미국이 함께 나아갈 시간”이라면서 결속과 화합을 강조했다. 특히 대선 내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썼던 ‘폭풍 트윗’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침묵을 깨고 시위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수천 명에 이르는 시위대의 우려를 묵살하고 그들을 언론이 조직한 전문 시위대라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트윗은 전날 승리연설에서 밝힌 통합적인 어조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대통령 당선인이 된 트럼프가 수주 만에 다시 트위터로 돌아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시위에 대해 비판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트럼프가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최고의 케미가 있었던 좋은 만남”이라고 쓴지 10분 만에 미국 전역에 확산하고 있는 시위에 비난 트윗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위 참여자를 전문 시위대라고 지칭하며 언론을 탓하고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말한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상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트윗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승자는 징징거리지 않는다. 승자는 치유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는 미국인이다. 우리는 시위할 권리가 있으며 그것은 ‘불공평’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헌법이 보장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 네티즌은 “그들(트럼프 보좌진)이 그에게 트위터를 되돌려줬다”며 투표를 앞두고 트럼프 캠프의 보좌진이 트럼프의 트위터를 통제했다는 언론 보도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가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자 일정 시점부터 캠프 언론담당이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공동 관리하고, 첨삭을 거쳐 메시지를 게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