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분기 발표에서 롯데는 적자를, 이마트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형마트 업계가 장기 불황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한계점에 다른 가운데 특히 롯데마트는 최근 롯데그룹 사태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계속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마트는 2조1840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70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이마트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4조340억 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2146억 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업계는 이마트가 생기를 찾은 것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유통실험이 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마트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신사업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로 꼽힌다.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3274억 원으로 전년대비 17% 상승했으며 이달 초엔 출범 6년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또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한몫했다. 피코크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0억 원을 기록해 42.9% 신장했으며, 노브랜드도 연간목표치 1000억 원을 넘긴 14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 롯데마트는 실적부진에 빠져 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묘수 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2013년 매출 9조21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롯데마트가 해외 사업이 장기적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어 2년 연속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누적 해외손실은 89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롯데마트는 중국 내 판관비를 절감하고 청도점을 문 닫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점포 리뉴얼과 역마진을 축소하고 있다. 다만 4분기 중 인도네시아에 3개 점포를 내며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나 이랜드도 이제야 이익을 보는 만큼 중국법인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내수면에서는 올해 말까지 특화 상품구성(MD) 매장을 중심으로 리뉴얼하고 있어 내년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