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세상읽기] 11월 11일 ‘빼빼로데이’로만 알고 계신가요?

입력 2016-11-10 11:00 수정 2016-1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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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많은 이들이 ‘빼빼로데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월 11일. 길거리를 걷다 보면 빵집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심지어 화장품가게에서도 ‘빼빼로데이 이벤트’와 관련된 포스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커플의 경우 “빼빼로데이에 연인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고민하고, 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합니다.

“편지 쓰는 걸 좋아하는데 아직 애인에게는 써 본 적이 없다. 애인이 받고 싶다고 말했으니 열심히 써 봐야지. 침대 머리맡에 둘 만한 인형과 빼빼로도 살 생각이다. 빼빼로데이를 챙겨야 하나 싶었는데 애인이 단호하게 챙겨야 한다고…”(트위터 @Etude29)

빼빼로데이는 11월 11일의 숫자 ‘1’이 나열된 모습이 빼빼로 과자를 세워 놓은 것과 닮아 생겨난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빼빼로 제조사들의 지나친 마케팅으로 인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실제로 빼빼로데이가 있는 11월 한 달의 매출이 한 해 전체 매출액의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편의점에 빼빼로가 많아졌다 했더니 곧 빼빼로데이였네.”(트위터 @Log_3)

“편의점마다 세상에 과자가 빼빼로밖에 없는 듯 꾸며 놓았다.”(@hong_cho)

그런데 말입니다.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자 ‘지체장애인의 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아마도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의 사기를 북돋우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로 1996년부터 기념하고 있습니다.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한자 ‘土(흙 토)’를 숫자로 형상화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삼은 거랍니다. 또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답니다. 정부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빼빼로데이 대신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도록 ‘가래떡데이’로 정해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지체장애인의 날’은 2011년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구성된 날이기에 지체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협회 측은 설명합니다. 협회는 지체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매년 11월 11일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답니다.

11월 11일, 사랑하는 이와 과자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농업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을 생각하며 농민들의 땀을 기억하고 지체장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입니다. 11자로 곧게 바로 서 있고 싶은 의미이지요. 그래서 비장애인들이 11+11의 뜻을 더 잘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요.”(@3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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