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0일 CJ E&M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26.7%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등급을 유지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CJ E&M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7.0% 감소한 31억원으로 시장기대치(137억원)을 크게 하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연구원은 CJ E&M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로 ‘부진한 광고매출’을 지목했다. 콘텐츠 경쟁력 자체는 개선됐지만 방송광고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광고매출 성장에 발목을 잡혔다는 것이다. 다만 양 연구원은 내년 광고매출 성장은 소폭 회복(+3%)될 것이라며 방송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61.8% 상승한 106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이 제시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CJ E&M이 보유한 넷마블의 지분가치다. 그는 넷마블이 해외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지배력 하락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CJ E&M이 보유한 지분 가치를 종전(1조4000억원)보다 낮춘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향후 방송광고 시장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거나 넷마블이 이번달 출시하는 ‘리니지 레볼루션’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할 경우 CJ E&M의 실적과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지상파 중간광고가 도입되거나 넷마블의 성장세가 추가로 둔화된다면 CJ E&M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