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명단이 조만간 확정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채권은행은 최근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C·D등급)들의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이들 채권은행은 대상 기업들의 이의신청이 있을 경우 채권단 회의를 통해 등급 재조정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명단을 최종 확정한다. C등급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D등급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들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취합해 다음 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개수가 많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가변적”이라며 “채권은행들로부터 집계가 끝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신용위험평가는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채권 은행들이 매년 실시한다. 대기업은 상반기(4~8월), 중소기업은 하반기(7~12월)에 각각 나뉘어 진행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는 대기업 7월 초, 중소기업이 11월 초에 각각 발표됐다. 그러나 올해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이의신청 기간을 한 달간 보장하도록 하면서 연장됐다.
금융권은 이번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저성장, 경기침체에 따른 전자·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종 기업들이 대거 살생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종에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에 따라 제조업 등 부문의 부실화가 계속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기업 재무구조뿐만 아니라 업황 등 업종별 상황을 고려해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