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한 발언이 패러디들을 낳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어진 사과에도 싸늘한 민심은 그 동안 줄줄이 이어진 '최순실 사태'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패러디를 쏟아냈습니다.
처음 '이러려고' 시리즈 패러디는 대통령 담화 직후 네티즌의 성난 한 줄 짜리 문구였습니다. 이후 한 네티즌이 자막과 영상에 내용을 자유롭게 바꿔 넣을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 '대국민 담화 패러디짤 생성기'를 만들면서, 패러디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패러디짤 생성기를 통해 정청래 전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패러디짤을 만들어 SNS에 공개했고요. 이후 문화·연예계로 번지며 김미화, 김제동 등 연예인들도 '이러려고' 시리즈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선 출연자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슈퍼맨 자세에 도전하는 장면에서 "으윽! 내가 이러려고 지구에 왔나"라는 자막을 넣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지난달 29일자 방송에서도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출발”등 대통령의 발언을 패러디한 자막을 쓰기도 했죠.
이 밖에도 친일파 대표인물 이완용이나 영화 속 배트맨, 조커처럼 역사 속 인물이나 영화 캐릭터 등을 대입한 패러디도 다수 등장했습니다. ‘우주까지 포기한 상태’를 상상해낸 ‘촌철살인+위트’ 패러디물은 그야말로 압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