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 기간 국정에서 물러나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 비서실장은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이 국정일선에서 후퇴할 것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물음에 “오늘 국민에 드리는 호소문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검찰 직접 수사 수용과 관련, 청와대가 수사 내용을 보고받을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대해 “청와대에서 보고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검찰에서) 보고할 일도 없고, 안 받겠다”고 답했다.
한 비서실장은 또 박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사과에 대해 “박 대통령이 밝힌 고뇌에 찬 말은 어느 때보다 진실성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건 바로잡고 우리 사회가 깨끗한,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바라는 게 실현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 출신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는 것이 문제가 될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검찰 출신이라고 좋고 나쁘다는 것보다는 이 사건을 바르게 해결하고, 국민이 원하는 여러 의혹을 풀 수 있는 능력과 자질, 정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또 자신이 비서실장 자리를 수락한 것에 대해 “50년 동안 정치역정을 가지면서 언제나 나보다는 당, 집단, 그 당이나 집단보다는 국가라는 차원에서 생각했다”며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서 이 난국이야말로 어떻게해서든지 해결해나가야 되지 않느냐는 각오로 대통령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