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이 세워진다면?

입력 2016-1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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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이 세워진다면?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동상하나 떳떳이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극복돼야 한다.”
-정홍원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위원장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서는 날이라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
-좌승희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

내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범한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2일 출범식에선 ‘광화문 박정희 동상’ 계획이 제기됐다.
이 외에도 추진위가 밝힌 사업은 국제 학술대회 및 세미나, 총서 발간, 100만인 기부 캠페인 등.

대다수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이 와중에...”
“최순실 국정농단 시국에 한가하게 동상 말이 나오나”
“광화문에 세종대왕과 나란히 동상을 세우란 말인가”

추진위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러 지자체들의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도 눈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400억 원
5m가 넘는 거대한 박정희 동상이 서 있는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가.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생가 주변 새마을테마공원 조성, 생가 주변 공원화, 민족중흥관·역사자료관 건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총예산은 1400여억 원.

박 전 대통령 생가주변 공원화 세부계획은 286억 투입 생가 주변 7만7천여㎡를 공원화. 25만여㎡에 지상 3층·지하 1층짜리 글로벌관·전시관 등 4개 동 준공 계획. 박 전 대통령의 유품 6000여 점이 전시되는 역사자료관 건물엔 200억 투입 예정. 매년 운영비 수십억 원.

이 외에도 해당 지자체는 박 전 대통령이 먹었다는 음식 메뉴를 상품화한 '박정희 테마 밥상'을 비롯해 '박정희 휘호 탁본집 제작사업', '박정희 등굣길 따라 걷기', '박정희 소나무 막걸리 주기' 등

다소 ‘의외의 사업’들까지 추진하고 있다.

서울 중구 228억 원
그런가하면 서울시 중구는 박 전 대통령이 살았던 신당동 가옥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28억원을 들여 내년 2월까지 기본설계를 마치고 2018년 하반기 완료 예정. 중구는 해당 건물이 박 전 대통령이 5·16군사정변을 계획하고 지휘한 장소로 역사 현장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당초 중구의 역사문화공원 계획은 기획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구 측은 역사현장 보존과 주차공간 확보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굳이 시민 혈세를 들여 서울 한복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철원 60억
올 8월에는 강원도 철원에 조성된 ‘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 이 개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육군 전역식을 치른 군탄공원을 확장해 조성된 것. 4만138㎡ 규모의 부지에 박 전 대통령의 휘호를 새긴 비석 6개가 설치됐다. 중앙정부 19억 보조금을 포함해 총 60억의 철원군 예산 투입된 공원을 놓고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울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 및 도서관 208억
새마을운동의 변천사를 추려놓은 포항시 새마을운동 체험공원 42억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의 새마을운동 시범단지 95억 등이 있으며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 머물렀던 경북 문경 하숙집 복원 17억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시절, 하룻밤을 지냈던 울릉도 군수 관사를 기념관으로 꾸민다며 12억 원을 투자한 사업도 있다.

역사적 의의에 대한 합의보다 ‘살아있는 권력’에 우선한 ‘혈세 낭비’ 지적이 일 수 밖에 없는 현실.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동상이 들어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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