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업계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던 NH농협은행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NH농협은행은 10월까지 누적 순이익이 약 600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누적 순이익 322억 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 9881억 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누적 순손실 3612억으로 적자가 났다. 상반기 누적손실을 한꺼번에 회계 처리하는 빅배스를 단행한 농협은행은 3분기에도 618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경섭 행장을 필두로 경영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은 농협은행은 10월에만 약 1200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적자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대로면 올 연말 약 1300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은행은 잠재 부실과 실직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건전성 제고 TF를 꾸렸다. 또 농협은행 전체가 ‘우리 자산을 바로 알고 건전성을 제고하자’는 캠페인을 실시해 부실 징후를 감시, 사전 차단하고자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마련하고 편중 여신과 거액 여신에 대한 심사, 감리를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이 점차 효과를 거둬 3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 분기 대비 0.17%포인트 줄어든 1.65%를 기록했다. 신용충당금은 90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8% 줄었다.
이경섭 행장은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을 강조하며 농협은행이 할 수 있는 소매금융, 공공금융, 농식품금융에 집중하도록 했다. 농협은행 전 직원도 힘을 보탰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관리비는 1조92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억 원 줄었다.
이 행장은 은행이 흑자로 돌아선 뒤 자필 편지로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흑자 전환이 작은 목표였다며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기본에 더 충실하고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흑자 전환과 함께 농협은행의 해외 진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최근 농협은행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소액대출법인 최종 설립을 승인받았다. 농협은행의 단독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내달 초 개점식을 열 예정이다. 향후 미얀마 은행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인도 뉴델리, 베트남 하노이, 중국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화도 추진 중이고 내년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