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8개 주요은행 압수수색… 최순실·차은택 계좌추적 시작

입력 2016-11-01 14:58 수정 2016-11-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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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등 금융거래내역 가져가… 1일까지 자료제출 공식 요청

‘비선 실세’ 의혹을 사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검찰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전(全)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최 씨와 차은택 씨 등 이번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된 인물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최 씨를 소환 조사하던 전날 밤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시중은행 6곳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까지 8개 주요은행의 본사를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최 씨 등에 대한 대출을 비롯해 금융거래 전반적인 내역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씨에 대한 포괄적인 계좌추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최 씨에 대한 금융내역 자료를 가져갔는데, 이번 압수수색에서 마저 확보하지 못한 핵심 자료에 대해서는 이날 중으로 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을 받은 이들 8개 주요은행은 최 씨뿐 아니라 또 다른 ‘비선 실세’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 씨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 제출도 요청받았다. 영상 제작, 공연 연출가인 차 씨는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강제 모금한 의심을 받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제 늦게 검찰이 영장을 들고 와서 최순실 씨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해 줄 수 있는지 묻고 자료 제공을 위한 정식 절차를 문의했다”며 “차은택 씨 계좌에 대해서도 자료 요청을 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점장 출신 인사가 미르ㆍK스포츠 재단 전 사무총장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최 씨는 자신이 소유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건물과 강원도 평창군 임야 등을 담보로 국민은행으로부터 5억 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간 사실이 드러났다.

하나은행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외화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8일 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서 딸 정유라 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에 있는 10개 필지를 담보로 약 24만 유로(3억 원)를 대출받았다.

일단 시중은행 8곳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개시했지만 금융권 전체로 압수수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씨 모녀와 차 씨,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구체적인 거래은행들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의 자료요청은 차 씨뿐 아니라 차 씨의 아내와 가족, 법인 등의 거래에 대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차은택 씨의 거래내역, 차 씨와 연관된 회사들의 거래 내역 등 포괄적인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차 씨 이외에도 여러 사람에 대한 거래 내역을 오늘까지 제출해 달라는 수사 협조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1일 출두한 최 씨를 증거 인멸과 도주 위험 등이 있다는 이유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의 체포 시한은 48시간이며 이 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 확보를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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