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청와대를 전면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청와대와 복수의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을 포함한 모든 수석비서관들과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까지 교체하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종 비서실장도 이미 사표를 제출해 곧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기는 후임 인사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예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상당 부분 후임 인선을 내부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주 교체 발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종범 수석과 우병우 수석의 경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여러 방면에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일찌감치 교체가 점쳐졌던 상황이다. 정호성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고받는 위치에 있는데다 본인의 e메일 아이디가 유출된 문건의 작성자 아이디와 같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다만 청와대 개편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후임 인선과 관련해 탕평인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인사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개편이 완료되면 다음으로는 황교안 총리 교체 수순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새 총리와 논의해 나머지 개각을 완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국내각에 대해선 여러 부정적인 기류가 많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거국내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야권 인사를 받아들여야 그것이 거국내각인지 경계가 불분명하다”면서 “또한 대통령과 소신이 다른 관료들이 정부를 장악할 경우 생길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