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28일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면서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최순실 씨에게 유출됐다는 보도 이후 외부와 연락을 차단했던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또 “제가 최근 언론보도를 보다보니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왔다’고 제가 말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전혀 없었다”면서 “연설문이 개인 PC로 들어간 것은 제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난 7월까지 3년 반 동안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연설문 초안 작성 등 메시지를 관리했다. 그러다 지난 7월 돌연 사직한 뒤 8월 29일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됐다.
그는 JTBC가 지난 24일 최 씨의 PC를 입수해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을 보도하면서 사실상 잠적해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잠적설에 대해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나까지 나서서 얘기를 하면 무슨 도움이 되겠나 생각했다”면서 “며칠 지나다보니 저 때문에 불필요한 의혹이 증폭되는 것아 말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작성된 연설문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직속상관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1분 이상 침묵하더니 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최순실 아니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통상 부속실로 넘긴다”면서 “부속실 비서관이 정호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호성 부속비서관은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최 씨에게 연설문을 넘기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