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매각 예비입찰에 현대상선만 유일하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현대상선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본입찰은 다음 달 7일 이뤄진다.
아시아를 거점으로 영업중인 중견 선사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MSC 등 대형 글로벌 해운사들도 인수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로 영업망이 무너지기 시작해 사실상 자산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탓이다.
한진해운 미주노선은 법정관리 신청 이전 연간 3조~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진해운 지난해 연결 매출액(7조7355억 원)의 절반 가량으로, 점유율 기준(7%) 세계 6위를 기록한 알짜노선이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현대상선도 한진해운 미주노선 본입찰 참여 여부에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현대상선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상당 부분 노선이 중복되고 영업망도 훼손돼 자산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실사보고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본입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미주노선이 본입찰에서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법원 관계자는 “미주노선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그러나 이미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파산이나 청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