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어 교수들도 시국선언 잇따라… 시민단체 시위도

입력 2016-10-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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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 간 관계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물론 교수들까지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 교수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성대 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성대 교수들은 총 32명으로, 현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의 퇴진과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시킨 비정상 사태를 접하고, 교수들은 사회 구성원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탄핵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임기가 약 1년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탄핵보다는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이 일괄 사퇴하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대통령이 국정을 새 내각에 일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북대에서도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경북대 교수 50명과 비정규 교수 38명은 이날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파탄시킨 박 대통령은 하야하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북대 교수들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등과 관련된 각종 비리와 대통령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사전 유출 등 '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적 통치 체제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악을 금치 못할 국기 문란 사태"라며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촉구했다.

교수들의 이같은 시국선언에 앞서 대학생들은 전날부터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거리에 나온 상태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입학 논란이 일어났던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26일 학교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했다. 이대 총학생회는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대통령 등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강대와 건국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선배님께서는 더는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총학생회도 27일 시국선언에 동참했고, 한국외대는 28일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과 동시에 시민들의 박 대통령 하야 촉구 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2016 청년총궐기 추진위원회'가 집회를 열어 100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고,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도 4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나와라 최순실, 하야해 박근혜"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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