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인터뷰하려는 기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지만 헛걸음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틀째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어서다. 자연스레 그의 행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25일 한국증권금융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조 감사는 전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외부 일정으로 알고 있다”며 “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일 취임한 조 감사는 지난 22일까지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열람 의혹이 터진 시점에 자리를 비우면서 그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셈이다.
전날(24일) JTBC에 따르면 최순실 씨의 컴퓨터에서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개가 발견됐다. 이 파일에는 공식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무회의 발언, 대선유세문, 대선후보 TV토론 자료 등도 포함돼 있다. JTBC는 최 씨가 파일을 받아본 시간은 박 대통령이 실제 연설을 하기 전이며, 해당 문건의 작성자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라고 보도했다.
대통령 연설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씨에게 사전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설문 유출 시점인 2012년 12월~2014년 3월 사이 연설기록비서관이던 조 감사가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됐다.
조 감사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부터 3년 5개월 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7월 건강상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이후 9월 금융관련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로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서강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조 감사는 2004년 한나라당 전당 대회 때부터 메시지 담당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