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을 규제하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고 있지만 청약시장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주 1만여 가구 규모의 청약시장에서도 지금의 분위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문을 연 경기도 안산 재건축 단지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한 3일 동안 7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3개 단지 통합 재건축에 4030가구의 대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법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날 개관한 서울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주말 3일 동안 3만여 명이 방문했다.
앞서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강북권 청약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9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지난주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은 평균 46.6대 1, 금강주택이 경기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 분양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2차’는 8.85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인기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나오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규제를 피해 서둘러 청약에 나서 보자는 심리가 수요자 사이에 강하게 작용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타깃으로 한 분양가 규제 검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 내성이 생겼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의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전국에서는 ‘방배 마에스트로’를 비롯해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초지역 메이저타운푸르지오’ 등 총 1만여 가구가 청약을 진행한다.
김 팀장은 “확실한 규제책이 시행되기 전까지 이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좋은 입지나 상품성을 가진 단지 위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나올 과열 억제책에 대한 비강남권의 ‘풍선효과’로 판단하는 건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