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4일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한해 기상청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결과는 407.0ppm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1958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0ppm 대에 진입하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값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15년 전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00.0ppm이었다.
한국은 이미 2012년에 400.2ppm을 기록해 400ppm을 넘어선 지 오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이라는 수치는 인류가 온실가스에 느끼는 심리적 한계선”이라며 “사람 나이가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는 일이 위화감을 주듯, 이번 관측값이 400ppm이 넘은 것도 학계에선 그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5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 평균 증가량은 2.3ppm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량인 2.1ppm/yr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2015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2.5ppm 증가했는데, 이 역시 최근 10년 간 연평균 2.3ppm보다 빠른 증가세다.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2007년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높아지지 않으려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작년 ‘제21차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유지하고 가급적 1.5℃까지 한정하기 위한 노력에 합의하였으나, 이번 관측은 2℃ 상승을 위협하는 결과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