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는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만한 스마트폰이 현재는 없다”며 “배터리 발화 문제도 아직 없으니 그냥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와 같이 갤럭시노트7을 교환ㆍ환불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는 50만 명에 달한다. 10%도 채 되지 않는 교환율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보상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배터리 발화가 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갤럭시노트7 회수가 늦어지면 사고의 위험이 그만큼 장기화되기 때문이다.
20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갤럭시노트7의 빠른 회수를 위해 갤럭시S8 보상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해 삼성전자 한국총괄 모바일영업팀 전무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및 이동통신 3사 관계자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소비자 교환 환불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은 갤럭시S8 교환 프로그램이다. 갤럭시노트7 교환 제품으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12~24개월 할부를 택하면 내년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 차기작으로 잔여 할부금 부담 없이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자사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과 통신비 7만 원 등, 총 10만 원에 해당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보다 구형폰으로 갈아타는 데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새로운 보상프로그램으로 고객 이탈을 막고,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색상의 갤럭시S7과 S7 엣지를 내놓으며 갤럭시노트7 교환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7 블루코랄 색상을 이르면 다음 달 초,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코랄 색상은 갤럭시노트7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색상이다.
다만, 갤럭시노트7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홍채인식기능이 탑재된 또 다른 갤럭시S7 모델은 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