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총 1만3000여 가구의 정비사업 일반물량이 쏟아진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가을 성수기인 이달을 시작으로 연내까지 3개월 동안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건축·재개발 총 물량은 2만8564가구에 달한다. 이 중 일반물량은 약 1만3199가구다. 이달에 이미 분양된 물량을 제외하면 앞으로 남은 기간 1만 가구를 웃도는 새집이 주인을 찾게 된다.
GS건설이 마포구 대흥동 12 일대 대흥2구역을 재개발하는 신촌 ‘그랑자이’는 총 1248가구로 4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8차와 24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를 내달 공급한다. 475가구 중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은 146가구다. 한강변에 위치하는 단지로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아크로 리버뷰’와 함께 분양가 책정에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단지다. 또 롯데건설은 용산구 효창동 효창5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를, 현대건설은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1-1구역을 재개발하는 ‘북아현 힐스테이트’를 12월에 분양한다. 이 밖에도 청량리4구역 ‘롯데캐슬’, ‘연희파크푸르지오’, ‘래미안 아트리치’ 등 대형사 브랜드 정비사업 물량들이 대거 쏟아진다.
업계는 서울 분양시장의 공급이 여의치 않은 만큼 이들 단지가 뛰어난 입지를 기반으로 분양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최근 ‘고덕 그라시움’,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아크로 리버뷰’ 등이 성공적인 분양 결과를 기록했다. 강동구 고덕 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은 일반분양 청약에 3만6000여 명이 몰리면서 올해 서울지역 공급 아파트 중 최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아크로 리버뷰(신반포 5차 재건축)’역시 평균 306.6대 1로 올해 수도권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남겼다.
정부가 고분양가가 예상되는 단지에 분양가 인하를 압박하고 중도금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규제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분양시장 안정에 큰 효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어 서울 분양시장의 과열 양상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에서 분양되는 물량의 대부분이 재건축 재개발 물량으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입지적 강점을 갖고 있어 청약 결과가 지금의 열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전매제한 강화 등의 직접적인 규제로 정책적 변수를 가한다면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