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스마트카), 인공지능(AI)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월 열린 스위스 다보스 포럼 이후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사업 현황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시스코(Cisco)는 세계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물 개체 수가 2014년 144억 개에서 2020년 501억 개로 약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치나 리서치(Machina Research)와 스트라콥(STRACORP)은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가 2020년 1조 달러(약 1140조 원)로 연평균 28.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국내 증시에서는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셀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전방산업은 지능형검침망(AMI)의 핵심 구성품인 스마트 미터 시장이다. 스마트 미터는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전자식 전력·수도·가스 검침기를 말하며 비츠로셀에서 제조한 리튬 1차 전지가 전력공급 역할을 한다.
지능형 빌딩 시스템 전문기업 아이콘트롤스도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사물인터넷 성장주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된 현대산업개발 계열의 빌딩 IT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건물의 자동제어, 보안, 통신, 영상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 사업과 아파트 등 기계설비 공사인 M&E(Mechanical & Electric), 스마트홈, SOC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서승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분양 물량 증가에 따라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마트홈 사업 실적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콘트롤스가 홈네트워크 산업의 평가 수준을 일부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가온미디어가 IPTV 셋탑박스로 각광 받고 있으며, AMI 시스템의 누리텔레콤,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엔텔스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스마트폰에 이은 스마트 혁명으로 스마트카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2019년까지 3011억 달러(약 344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2차전지용 리튬니켈코발트알루니늄(NCA) 소재 양극활 물질 전문 제조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NCA소재 양극활 물질 및 전구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환경사업은 유해가스를 제거하거나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장치들을 생산하고, 해당 장치들의 핵심 기능 역할을 하는 촉매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CA 양극활 물질 적용분야 확대로 인한 성장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NCA는 고용량이면서 고출력이기 때문에 전기차 등 중대형 2차전지에 적용 비중이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엘앤에프는 니켈 코발트 망간(NCM) 양극활 물질 성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일진머티리얼즈도 2차전지용 생산 능력 확대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삼화콘덴서 역시 전기차 전장부품 사업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은 통신 및 자동차, 인터넷, IT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먼저 5G 인프라가 구축된 통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투자유망 업체로 KT와 LG유플러스가 꼽힌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핵심이며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5G 통신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인공지능은 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데, 증권업계는 2025년 이후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는 선행기술 확보를 위해 비용이 확대되지만, 부품업체는 ADAS 탑재율 급증으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관련 업체로는 현대차그룹 핵심기술의 내재화가 기대되는 현대모비스와 국내 자율주행 패키지 기술 상위업체 만도가 거론된다.
이밖에도 NAVER(네이버), 엔씨소프트가 인터넷 및 게임부문의 인공지능 선도 업체로 언급된다. 구글의 개인비서 시스템인 구글나우는 인터넷 이용 방식을 변화시킬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산업 및 로봇산업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정 산업은행 산업분석부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알파고’ 열풍과 더불어 4차산업 혁명의 핵심기술로 선정되는 등 재조명 받고 있다”며 “산업계에서는 구글, 삼성전자 등 국내외 ICT 업계를 필두로 제조, 서비스분야의 여러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개발(R&D), 유관기업 인수 등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