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택 전세가격 불안이 지속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1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의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서준 금액은 총 1조57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964억원)에 비해 약 5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 보증 이용자 수도 5만8914명에서 8만7168명으로 2만8254명(48%)나 크게 늘었다.
주신보의 월별 전세자금 보증액은 올 1월에는 1290억원에 머물렀으나, 봄 이사철인 3월(2192억원)에 2천억원을 넘어선 뒤 소폭 등락하다 비수기인 8월에도 2233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전세자금 보증규모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데다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을 앞두고 주택구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은 집 없는 서민들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손쉽게 전세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로서,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지며 결혼 예정자나 소득이 있는 단독세대주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별로 연간소득의 최대 2배, 1억원(전세보증금의 70%)까지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용자들이 대출금리 이외에 추가 부담해야 할 보증료는 보증금액의 연 1.0%(국민주택기금의 대출보증은 0.5~0.7%) 수준이다.
전세자금을 빌리고자 하는 고객들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khfc.co.kr)를 통해 대출보증 규모를 쉽게 확인 받을 수 있으며, 보증 신청도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