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7일(현지시간)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중국은 신흥 우주강국으로서 우주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인 우주선 ‘선저우 11호’를 17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 30분)에 내몽골 자치구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다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선저우 11호는 궤도 진입 후 약 이틀 뒤, 지난달 15일 쏘아 올린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와 도킹한 뒤 비행사 2명이 약 30일간 체류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선저우 11호에는 두 남자 비행사가 탑승한다.
선저우 11호는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우주인의 생활, 작업, 건강유지 등 체류를 위한 각종 실험과 함께 우주의학, 공간과학실험, 공간응용기술, 수리유지기술 등의 실험도 실시한다. 선저우 11호는 톈궁 2호에 인원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중국은 이번 발사를 2022년경 완성 예정인 유인 우주정거장 건설의 중요한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비행사의 약 30일간 우주 체류는 사상 최장으로, 성공하면 2030년까지 미국 러시아와 대등한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시진핑 지도부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까지만 운용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계획대로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면 2024년 이후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중국은 최근 우주항공 개발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신흥 우주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톈궁 2호와 선저우 11호 발사에 이어 다음 달에는 세계 최초의 ‘X-선 펄서 항행위성(XPNAV-1)’도 발사한다. 지난달 25일에는 자체 기술로 제작한 세계 최대의 전파망원경 ‘톈옌(하늘의 눈)’을 정식 가동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2021년 7월에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