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의 제2독립 주민투표를 거부했다고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2014년에 실시한 주민투표 결과를 두 정당이 존중하기로 했다”라며 “국민투표로 내린 브렉시트를 존중하듯 주민투표한 결과는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의 4개 정부가 협력해 연합왕국에 최선의 협상안을 마련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 수반이 제2의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사실상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 영국 중앙정부의 동의 하에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했다. 당시 독립 반대가 55% 나와 부결됐다.
그런데 지난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했고,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과반이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EU를 떠나겠다는 영국과 다른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결국 13일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묻는 제2의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법안을 공개키로 했다. 스터전 수반은 “영국 정부가 주민투표를 거부할 정당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그냥 해 본 말이라고 생각지 마라”라며 날선 어조로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 총리가 제2독립 주민투표를 거부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한편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으로 구성된 국가다. 이중 스코틀랜드는 독립에 대한 열망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