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생존은 물론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열한 실천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사업구조 혁신부터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까지 다짐했다.
14일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CEO 40여 명은 지난 12일부터 2박 3일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각 관계사의 실력을 냉정하게 따진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그 동안 논의해 온 △사업모델 혁신 △자산효율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SK 각 관계사들은 △업(業)을 선도하거나 판(板)을 바꿀 사업모델 구축 △치열한 문제해결 등 실행력 제고 △글로벌 인재 확보 및 핵심인재 육성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기술력 확보 △임직원 역량을 최적화할 업무환경 도입 등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또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각 관계사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근본적 혁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업개편, 인재육성, 기업문화 측면에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각 위원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만이 아닌 CEO나 CEO 후보군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SK CEO들은 그간 사업구조 혁신 노력이 ‘변화를 위한 변화’이거나 ‘익숙한 사업 틀을 벗어나지 않는 혁신’에 그쳤다고 보고, △과감한 M&A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주요 사업조직의 중국∙미국 등 글로벌 전진 배치 △핵심 사업의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확보 방안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사업구조 혁신이 가속화되도록 관계사들의 자산을 합쳐 사업에 나서는 ‘리소스 풀링(Resource Pooling)’과 같은 자산효율화도 시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 관계사는 장기적으로는 중간지주회사 도입과 같은 회사의 지배구조까지도 바꾸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CEO들은 SK그룹이 진화∙발전해 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그룹의 기업문화인 ‘SKMS(SK경영관리체계)’에 있다고 보고, 환경변화에 맞게 SKMS도 개정해 그룹의 핵심 자산화하자는데 합의했다.
최 회장은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의욕수준을 바탕으로 기존의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개정 SKMS에서는 이 패기를 리더와 구성원이 갖추고 솔선수범해야 할 자질로 규정했으며, 패기를 갖추고 사회전체의 행복을 더욱 키워나가도록 하자”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각 관계사의 비즈니스 특성과 인적 구성, 근무 형태 등에 맞는 HR 시스템도 자율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한편,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겸임), 임형규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와 관련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