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설민석이 쓴 역사책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올해 한국사 관련 서적 판매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국사 분야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20만2601권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4256권보다 31.3% 증가한 수치이며, 3분기까지 한국사 서적 판매량이 처음으로 20만 권을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한국사 분야의 인기로 역사 관련 서적 전체 판매도 지난해보다 19% 증가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신장을 보였다. 서양·동양·세계사를 포함한 역사 분야 전체의 한국사 서적 판매 비중도 57.6%로 10년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 가장 인기가 있었던 한국사 분야의 책은 단연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한국사 관련 서적을 구입한 사람 100명 중 17명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명의 조선 왕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주요 사건과 인물을 쉽게 설명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7월 말 출간 이후 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주목받은 저자가 O tvN ‘어쩌다 어른’에서 한국사 강연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책도 인기를 얻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이 책은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역사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왕이기 이전에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조선 왕의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남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설민석은 “흔히 역사를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잘 보존된 역사서 중 대표적인 것이 조선왕조실록인데 문제는 2077책으로 양이 방대하다”면서 “조금 더 쉽고 재밌게 조선왕조실록을 독자들에게 읽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쓴 책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사 분야 판매 2위 서적 역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이 차지했으며, 3위는 유시민이 2014년 펴낸 ‘나의 한국현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사 독자를 성별·연령별로 보면 40대 여성이 1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남성이 15.8%, 30대 여성이 15.3%로 뒤를 이었다. 남녀를 통틀어 30~40대가 58.7%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20대는 여성이 11.1%, 남성이 6.0%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설민석의 책들이 인기를 끈 데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영화에 대한 관심이 신간과 스테디셀러의 동반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