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3일 오전 KBS 1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한다면 당내 가장 큰 세력인 문재인 전 대표의 조직 기반과 지지율을 극복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장 두 번 당선될 때도 정치세력이 없었다"며 "결국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운명이라는 것은 시대 요구, 국민의 부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자신의 대북 정책인 '북방 뉴딜'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북방은 우리에게 꿈과 기회의 땅이고, 희망의 땅"이라며 "안보를 튼튼히 지키고, 한편으로는 교역을 통해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투트랙으로 가면 양수겸장(兩手兼將)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핵 타개 방안과 관련, "왜 이럴 때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느냐"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 냉전의 상황에서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목숨을 걸고 북한에 가서 남북공동성명을 끌어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정치권 일각의 개헌론을 두고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론이 분열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이라면, 논의는 하더라도 구태여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개정 헌법은 자치분권 헌법이어야 한다"며 "자치분권은 현재 법률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런 것은 안하면서 헌법에만 매달리는 것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거론하며 '탄핵'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런 정도의 사건이 서구에서 일어났다면 어떤 대통령도, 어떤 내각도 사임할 일이 아닌가"라며 말했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저를 지지선언한 1600여명 명단도 주요 대상으로 포함돼 있다"면서 "단순히 저를 지지한 문화예술인이 포함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닉슨의 워터게이트를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적 민주주의 하(에) 어떤 공직후보자를 지지했다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온갖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권력의 막장 드라마이고 사유화의 극치"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 국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탄핵이든, 사임 요구든 그 무엇이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신이 속한 야권을 향해서도 "총선 민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직 잊지 않았다면 야당은 야당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며 "지금까지 메가톤급 권력비리와 권력남용이 있었는데도 다수당이 된 야당의 대응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더 이상 어찌 참을 수 있겠나"라며 "국민 마음이 여당과 정부는 물론이고 야당으로부터도 온전히 떠나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당장 국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탄핵이든, 사임 요구든 그 무엇이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총선 민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직 잊지 않았다면 야당은 야당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 주길 바란다"며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