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딜라이브 인수로 몸집 키우나

입력 2016-10-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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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서 인수 검토, 딜라이브 연내 매각주관사 선정

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방송사업자(MSO)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LG전자에서 경갑수 상무를 영입해 인수합병(M&A)팀을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에서 영업ㆍ마케팅 등을 담당한 경 자문은 지난해 일본법인장을 역임했다. 경 자문이 이끄는 M&A팀은 딜라이브 등 MSO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MSO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순위가 고착화된 통신 시장보다 지각 변동 가능성이 있는 유료 방송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MSO 인수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해당 사업자들과의 가격 협상 의중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등으로 이뤄진 딜라이브 매각협의회도 이 회사의 재매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들은 매각주관사를 뽑기 위해 복수의 IB에게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있다. 이번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서 2014년 매각을 주관했다 실패한 골드만삭스는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 관계자는 “연내에 매각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 매각협의회가 이 회사의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 7월 2조2000억 원 규모의 딜라이브 인수금융 만기를 3년 연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조 원 규모의 회사를 매각하는 데 있어 3년은 매우 짧은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대주단은 3년 안에 딜라이브를 매각하지 못하면 2019년 대규모 인수금융의 차환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딜라이브 인수금융 만기가 연장된 것은 2007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한편 딜라이브 매각 성공 관건으로는 통합방송법 개정이 꼽힌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통합방송법 개정안은 기존 방송법에 규정된 지상파, 케이블, IPTV 관련 규제를 하나의 법으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현재 방송법에 따르면 지상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0), 위성방송사업자는 서로 지분을 33%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지분율 33% 규제 폐지는 유료 방송 간 M&A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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